Page 10 - flower jeo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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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싶었던 전주 비빔밥을 먹게 되었는데, 설레고 무슨 맛일까 궁금했다. 탁상

            위로 비빔밥이 올라오자 절로 탄성이 나오게 되었다. 둥그렇고 넉넉한 그릇 속
            에 여러 색깔의 곱게 썰어진 채소들, 꽃심을 표현하는듯 가운데에 놓여진 계란

            까지. 전주의 꽃심과 꽃심을 향해 모여진 꽃잎들을 제대로 표현한것 같았다.




              “와아 , 참 가지런히도 모아놨네!”
              음식에는 그 고장 사람들의 멋과 지혜와 생활이 묻어있다고 하는데 소박한

            재료들을 가지고 하나로 어우러지게 만드는 것도 전주 사람들이 멋과 예술을

            아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밥을 맛있게 먹으며 거리를 찬찬히 구경해 보니 거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있었다. 한 번도 본적없는 낯선 광경에 굉장히

            신기하고 또 입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들었다. 때마침 식당 옆에 한복 대여

            점이 있었기에 우리는 자연스레 한복을 빌리러 갔다. 한복을 입고 거리를 걸
            어다닌다니, 우리의 문화를 잘 살려낸것 같아 재밌었다. 벚꽃이 예쁘게 수놓

            아진 한복을 입으니 마치 내가 조선시대의 사람이 된것 같았다. 남의 집 솟을

            대문 앞에서 “이리 오너라!” 하고 외쳤는데 비록 아무도 나오지 않았지만 양반

            이 된것같아 기분은 좋았다.

              ‘꽃심’이란 단어 속에서는 올곧게 서있는 꽃의 심이 느껴진다. 그것은 전주의
            바른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정신을 잘 담은 것 같다. 전주는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나 민주화 운동 당시 억압하는 지배층에 맞서 싸우는 도시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전주에서 부패한 신라 귀족에 맞선 후백제와 고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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