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마을동화책(내 비밀은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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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껴 울던 숙희 이모가 벌떡 일어섰어요. 그 모습에 할아버지 가 더욱 놀랐을 거예요. 숙희 이모가 할아버지에게 대드는 건 미
혜로서도 처음 보는 일이었거든요.
“이, 이 몹쓸 년. 그놈이 우리 순허디 순헌 애를 다 망쳐놓았구 먼. 아이고오~”
할아버지는 뒤로 나자빠져 넋을 놓았어요.
‘무엇이 사랑이고 청춘~이던가~’
숙희 이모의 흐느낌 속으로 <애수의 소야곡>이 잦아들고 있
었어요. 미혜는 쪽지를 꼭 말아쥐고는 다시 이층으로 올라가 이 불을 뒤덮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에요. 왜 그 때 하필 승환이 얼굴이 떠올 랐을까요. 주조장 아저씨에게 용기를 내어 말하던 그 듬직해보
이던 얼굴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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