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flower jeo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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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 감수한 그들의 올곧은 마음이 느껴져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았었다. 그 정신
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와 바로 이곳, 전주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창신’의 정신이다. 창신은 ‘전통을 토대로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창출해가는 정신’이라고 정의한다. 앞서 말했듯 한옥마을에서도 창신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버젓이 한복을 입고 다니는 젊은 층을 바라보고 있자면 더
실감이 난다. 전통의 대표 격인 한복을 입고 인증사진을 찍거나 연인과 한옥마을
데이트를 하는 등 그들은 새로운 문화를 즐긴다. 전통 위에 세워진 새로운 문화
현상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창신의 모습이 전주 안에 어우러져 녹
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책에서 창신에 관해 언급한 사례 중 한지에 관한 것도 인상 깊었다. 한지는 현
재 문화생활에 필요한 소재 산업의 특성을 갖게 되어 새로운 영역으로 시장 규모
를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쓰임을 넘어 일반 생활용, 공예용, 식품 포장
용, 섬유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한지는 소재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문화적인 상징성으로 더욱 주목을 받는다. 빠른
성장 과정에서 잊힌 전통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그런 감정들이 한지라는 하나의
상징을 통해 우리에게 표출되고 있다. 이처럼 전통 한지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고, 이는 전주에서 창신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꽃심에 담겨 있는 네 가지 정신인 대동, 풍류, 올곧음, 그리고 창신의 정신. 전주
시는 이러한 꽃심의 정신을 2016년 ‘한국의 꽃심, 전주’ 선포식을 통해 발표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꽃심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만 짐작했을 뿐, 자세
히 알지는 못했다. 내 고향 전주를 생각하면 편안함과 생동감, 새로움을 느끼곤
했는데, 어디서부터 우러나온 감정이었는지는 잘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통
해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 전주의 정신, 꽃심. 그 꽃심에서 우러나온 전주의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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