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마을동화책(내 비밀은 이거야)
P. 11

 “헌책방에 가려.......”
“숙희 씨, 제가 좀 늦었어요.”
미혜가 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키가 큰 남자가 동문 사거리 양
잠 공장에서 나오며 말을 걸었어요. 동문의 양잠 공장은 누에를 직 접 기르지는 않고 누에고치를 사다가 등급을 매겨서 다시 되파는 곳이었지요. 붉은 벽돌을 쌓아 올린 공장 건물처럼 키가 큰 남자의 얼굴이 붉어 있었어요.
“승구 씨, 잠깐만요.”
키가 큰 남자를 숙희 이모는 ‘승구 씨’라고 부르며 아는 척을 했 는데요.
“쉿!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 저녁에 집에 갈 때 맛있는 꽈베기 사갈게.”
숙희 이모는 미혜에게 살포시 웃어보이고는 ‘승구 씨’와 함께 사 거리를 돌아 나갔어요.
11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