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매만 기둘려 주세요. 오래 안 걸릴 거구만요.” 그때 아빠는 고개를 한껏 숙이고 있었는데요. 커다란 아빠 등이 그리도 외소해보이기는 처음이었어요. 그 외소한 등 안쪽에서 흐 득흐득 엄마의 가냘픈 울음소리가 들렸지요. ‘어른이 되야가지고.......’ 미혜는 방 한쪽에서 할아버지의 말을 마음속으로 주워섬기고 있 었어요.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