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마을동화책(내 비밀은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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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 넣곤 했어요. 동화를 쓸 때 들리는 사각이는 연필심 소리도 좋았어요. 경기전 옆 문화연필 공장에서 나오는 연필은 유난히 심 지가 좋아 부드러웠는데요. 공책 가득 엄마 아빠에 대한 생각과, 그리움과, 슬픔 같은 것들을 적어 나갈 때마다 사각사각, 별이 뜨 는 소리가 났거든요.
“그런 게 있어. 마음의 소리가 꿈이 되는, 그런 거.”
승환이가 미혜의 얼굴을 신기하다는 듯 빤히 쳐다보았어요. 하 지만 미혜의 눈은 이미 승환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세상 저 먼 곳에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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