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승암산올빼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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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눔아, 그러기에 동생까지 데리고 그 껌껌한 데를 왜 올라갔어 그래.”
엄마가 다가앉아 귀한 설탕물을 한 사발 먹여주었어요. 종남이는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들었답니다.
“이제 좀 살어났능가베.”
엄마 얘기로는 밤늦어서 종원이랑 둘이 눈물 콧물 다 흘리며 허겁 지겁 뛰어오더라고 했어요. 쌍샘까지 마중 나갔다가 보니, 그래도 형 이랍시고 동생 손을 놓칠세라 야무지게 잡고 있더랍니다. 어찌나 겁을 먹었던지 밤새 식은땀까지 흘려가며 헛소리를 하더라고 말이지요.
종남이는 가만히 어제 저녁 일을 떠올렸어요. 다른 건 몰라도 승암산 올빼미를 본 것만은 분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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