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승암산올빼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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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웃냐?”
“별거 아니다. 왜 친구들 따라 안 나섰냐니까?” “나? 나는 삼촌 기다린다.”
“삼촌? 보부상 한다는 그 삼촌?”
한철이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번에 올 때는 젓갈 갖고 오기로 했거든.”
한철이는 이 세상에서 황석어 젓갈이 제일로 맛있다고 했어요. 그 래서 보부상을 하는 삼촌이 낙수정 고갯길을 넘어올 때가 되면 기다 렸다가 젓갈을 받아 들어가곤 했지요. 한철이 삼촌은 동동구루무나 소금, 생선이랑 석유기름까지 없는 것 없이 지고 다녔거든요. 한철이 네 집에서 하루이틀 묵고는 다시 옥류마을을 거쳐 군경묘지 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고갯길을 넘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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