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승암산올빼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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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삼촌 덕에 한철이는 이따금 새 고무신을 신고 나오기도 했고, 겨 울이면 잘 다듬어진 왕대나무 스키를 들고 나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친구들처럼 종남이도 보부상 삼촌을 둔 한철이가 마냥 부러웠답니다.
오늘도 종남이는 한철이가 부러웠는데요. 하지만 금방 머릿골이 먹 먹해지면서 어서 집에 가서 쉬고 싶어졌어요. 기철이에게 늘상 ‘기집 애’라고 놀림을 당할 만큼 원체 몸집이 작고 가늘했거든요. 간밤 큰 맘 먹고 나선 모험길이 꽤나 버거웠던 모양입니다.
종남이는 집에 들어가기 전 다시 한 번 승암산을 올려다 보았답니 다.
‘난 그래도 올빼미를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