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마을 금지표
“형아, 이거 먹어.”
엄마를 따라 자만마을에 다녀온 종원이가 떡 한 덩이를 내밀었어 요. 제법 큼지막한 백설기였어요. 눈처럼 흰 백설기가 종원이 손바닥 위에서 사르르 녹아버릴 듯 아슬하게 놓여 있었지요.
“희순이 누나네 꺼.”
종원이 말 끝에 정말 백설기처럼 흰 희순이 얼굴이 떠올랐어요. 또 제사가 있었나봐요. 희 순이가 사는 자만마을은 원래 이씨 왕조가 사 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금지표가 세워져 있었 는데요. 금지표 위쪽으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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