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승암산올빼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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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신비의 샘이었던 거예요. 그 옛날 이성계가 이 쌍샘 물맛을 보고 못 잊어 했다고 할 정도로 쌍샘 물맛은 좋았어요.
쌍샘 물을 마시면 쌍둥이를 낳는다는 얘기가 있어 사람들에게 인기 도 아주 좋았지요. 실제로 이란성 쌍둥이를 얻은 경우도 있었어요. 어 떤 사람들은 그런 이유로 ‘쌍샘’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말하기도 했답 니다.
종남이는 그 물을 마실 때마다 생각했어요. 이 쌍샘에 용의 여의주 가 빠졌는지도 모르는 일이라고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물이 맛 날 수가 없었거든요. 승암산에서 내려가는 전주천에 용 세 마리가 살 았다는 이야기로 인해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어요.
기철이 그 눔아하고 희순이하고....... 종남이는 머릿속이 하얘졌어 요. 백설기처럼 흰 얼굴로 희순이가 오목대 싸움에서 지고 내려가는 기철이의 뒷모습을 쫓던 모습도 떠올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