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전주다움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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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특집 | 함께, 넘다


              제3회 거버넌스 지방정치 대상 수상                            지난 6월 2일 제3회 거버넌스 지방정치 대상에서 김승수

            아픔을 넘어                                           전주시장이 대상을 수상했다. 성매매 집결지였던 선미촌
                                                             을 문화예술과 인권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
                                                             가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통해 지방자치 발전에 혁신적으로 기여한 대
            세상 밖으로                                           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 것이다. 오랫동안 금기의 공간이자 도시의 아

                                                             픔이었던 선미촌이 대한민국 대표 혁신 공간으로 인정받은 이유는 무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                                     엇일까? 아픔을 넘어 새 희망을 쓰고 있는 선미촌의 변신을 소개한다.



































            선미촌으로 우리가 들어가자
                                                                                               서노송 예술촌 변신 전
            옛 전주역, 지금의 전주시청 뒤편에 60여 년간 도심 속 그늘과 아픔으로 자리했던 선미촌. 전주시는
            2004년 성매매방지 특별법이 제정된 후 수차례 정비를 하려 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이후 10
            년이 지난 2014년 여성단체, 시민단체, 지역주민, 행정, 학계가 모여 선미촌 민관정비협의회를 꾸리
            고, 선미촌 정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인권 유린의 공간에서 인권 존중의 공간으로

            선미촌의 기능을 전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방법은 쉽지 않았다. 다른 곳처럼 공권력의 힘으
            로 강제 철거를 하거나 대규모 민간자본으로 재개발 사업을 하는 쉽고 빠른 길도 있었다. 그러나 전
            주는 어렵고 느린 길을 택했다. 선미촌 안으로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시청의 본질은 시청이라는 건
                                                                                               예술 전문서점 물결서사
            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비어 있던 성매매업소를 사들여 전시를 하고, 여성

            단체와 함께 낮에 선미촌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16년부터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도로와 골목
            길 정비 등을 통해 환경 개선도 시작했다. 2017년에는 선미촌 안에 현장 시청 사무실을 열었고, 성매
            매 피해자를 돕는 ‘상담과 생계비·직업훈련비·주거비·자립지원금 지원’ 등을 명시한 자활 지원 조례
            를 제정했다.

            물론 반발도 컸다. 전국 단위 성매매 조직이 몰려와 집단 시위를 했고, 협박과 민원이 끝없이 이어졌


                                                                                2021년 7월 사람을 향한 전주 이야기  전주다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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