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마을동화책(내 비밀은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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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싸게싸게 안 댕기고 뭣 허고 이제사 오냐?”
퉁새기를 주는 것 같지만 어딘지 자근자근하게 들리는 길수 아 재의 목소리가 미혜의 뒤통수에 와 닿았어요. 날이 차가워서인지 허연 입김도 불어져 나와 미혜의 볼에 닿았지요. 미혜는 괜시리 가 슴 한쪽이 아릿해져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저 자근한 목소리를 가진 아빠가, 아빠가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었는지도 몰라요.
‘어른이 되야가지고.......’
미혜는 오래 전 주워섬겼던 할아버지의 말을 다시 한 번 속으로 곱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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