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식
‘운다아고~ 옛사랑이~’
전당포 안에는 언제나처럼 <애수의 소야곡>이 틀어져 있었어요. 주조장 아저씨가 맡긴 일제식 소니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였지 요.
“어이구, 우리 강아지. 또 헌책방 들렀다 오는 거냐?”
할아버지가 미혜를 보자 양 팔을 벌려 책가방을 내려주며 너스 레를 떨었어요.
할아버지는 유난히 말수가 적은 미혜가 늘 마음에 걸렸어요. 어 린 것이 눈가에 항상 수심 깊은 그늘이 져 있는 것도 그랬지요. 하 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서울서 오던 편지도 끊기고, 애만 탔습니다.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