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승암산올빼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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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면 기철이에게도 꿀리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으아앙~”
종원이가 또 울음보를 터뜨렸어요. 종남이도 도무지 한벽굴을
지나갈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환한 낮에는 이 앞으로 흐르는 냇물에 서 물놀이도 하고 멱도 감으며 놀던 곳인데 말이지요.
밤중에 한벽굴에 가면 귀신이 잡아간다고 하던 어른들 말이 떠올 랐어요. 어른들도 비가 많이 오는 밤이면 승암마을로 못 가고 좁은목 약수터 앞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지요. 그런 밤에는 터널 건너 굿당에 서 더욱 을씨년스러운 방울 소리가 들린다나봐요.
“종원아, 형아 믿지? 무서울 것 하나 없다.” 종원이는 쉬이 울음을 그칠 것 같지 않았어요. 울고 싶은 건 사실 종남이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래서 일부러 목소리를 크게 해서 말했답니다.
“울음 그치면 형아가 딱지 열 개 줄게.”
그제서야 종원이가 흐득흐득 속으로 울음을 삼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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