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벽굴의 어둠 종남이는 종원이 손을 잡고 냅다 뛰었던 것 같아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새 한벽굴 앞에 당도해 있었어요. 한벽굴은 한벽루 아래 있는 기차가 지나는 굴이에요. 이 굴을 지나 향교 아래 쌍샘까지 내려가야 집에 갈 수 있답니다. 그런데 한벽굴은 승암산보다 더 캄캄하니 저물어 있지 뭐예요. 종남이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이 어둠을 이기고 싶었어요. 그러고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