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승암산올빼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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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 나 집에 가고 싶어.”
종원이가 또 칭얼대었어요. 종남이는 물러설 수 없었어요. 이대로
물러났다가는 기철이가 으스대는 꼴을 언제까지 더 보아주어야 할 지 몰랐거든요. 반에서 덩치가 제일 큰 기철이는 허구헌날 종남이를 ‘기집애’ 같다고 놀리곤 했어요. 종남이는 이번에야말로 기철이에게 질 수 없었습니다. 올빼미를 잡아다가 반드시 기철이의 코를 납작하 게 만들어야만 했지요. 그보다 자만마을에 사는 그 계집애, 그 계집애 만 아니었다면 이런 모험은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우후후후후 우후후후후. 또 올빼미가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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