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전주다움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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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전주의 봄



            때를 잊지 않고 봄꽃이 피어나듯,
            축제의 계절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마음 놓고
            축제를 즐길 수만은 없는 상황. 축제가 지닌 본질은 잃지 않으면서도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비대면 프로그램 중심으로 행사들이
            진행된다. 저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로 만나는
            전주의 봄 축제를 만나 보자.

            거리 두기와 비대면,



            전주의 축제는 계속된다












            몸은 멀어도 영화는 가깝게
                                                               프로그램과 행사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우리 삶에 깊숙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이 침투한 코로나19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특별전 ‘스페셜

            영화의거리 곳곳에 붉은 글씨가 눈에 띌 무렵이면, 전주 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이 눈길을 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민들은 완연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전주의 봄을 상징하                    각국의 감독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의 고통, 헌신적인
            는 축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                의료진의 노력 같은 심각한 상황뿐 아니라 코로나19 시대를
            지 고사동 영화의거리 4개 극장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견디려는 다양한 모습이 소개된다.

            스(OTT) 웨이브를 통해 펼쳐진다. 모두 48개국 194편의 영               둘째, 여성과 여성 영화에 주목한 점도 특별하다. 20년이 넘
            화가 관객과 만난다. ‘전주돔’에서 상영됐던 개·폐막작이 올                  게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지지해 온 전주국제영화제답게, 독
            해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개막작)과 CGV전주고사 1관(폐막                   립영화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 감독 7명의 영화
            작)에서 상영된다. 야외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를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을 마련했다.

            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특징은 비대면 시대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시대                    여 해외 유명 영화인들을 온라인 심사와 이벤트에 초청하는
            정신에 바탕을 둔 치열한 고민이 엿보인다. 올해 영화제의                    것.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영화인들의 수다 ‘전주톡톡’, 거
                 표제는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이다. 한국 영          리에서 펼쳐지는 비대면 아트 공연 ‘ART ON 횡단보도’ 등 다

                    화계가 코로나19 사태를 넘어 정상화되기를 기원                 양한 이벤트와 부대 행사도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진심을 담았다. 또한,                마지막으로,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로 거듭난다는 것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그동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올해 영화제부터는 공식 예매
                             안 익숙하게 누렸던 축제의 일상을 관              오픈 전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유효 좌석의 20%를 사전 판

                                객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의 표현              매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이로써 그동안 영화제와 함께하지
                                   이기도 하다.                     못했던 전주 시민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선다. 또한, 상영관 밖
                                      올해 영화제에서 눈여겨볼            에서도 영화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남부시장 하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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