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flower jeo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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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8월 초, 꽃심을 간직한 천년고도 전주로 1박 2일 태교
            여행을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틀 동안 입을 옷과 간식을 주섬주섬 챙기고, 잊

            지 않고 책 한 권을 함께 챙긴다.
              전주가 삶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아주 특별한 땅이라는 말에 강한 끌림을

            받았던 탓일까? 우리 부부는 이번 태교 여행으로 전주행을 결정했다. 설레는 마
            음을 가득 안고 전주로 가는 길, 내 손에는 『꽃심 전주』라는 책 한 권이 꼭 쥐여

            있다.
              그렇다. 사실 전주로의 여행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꽃심 전주』라는 책의 역할

            이 컸다. 어떤 태교 여행을 갈 것인지, 임신을 처음 확인한 그 순간부터 머리를 맞
            대고 고민해오던 우리 부부였다. 그동안 일상이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만 왔던 여

            행이었는데, 이제는 출산 예정일이 정말 성큼 다가왔기에 나는 아내를 위해서 꼭
            의미 있는 여행을 계획하고 싶었다.

              평소에 전라권역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던 아내의 말이 문득 떠오른 나는 전라
            권역의 여행 정보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바다의 진주’와 같은 멋진 책 한

            권을 만나게 되었다. 전라도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대표 도시인 전주 여
            행 정보를 찾기 위해 방문한 전주시청 누리집에서 우연히 ‘꽃심 전주’라는 제목의

            e-book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전주를 소개하는 책이겠거니, 하
            고 전체적으로 훑어 내려가며 속독했는데,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

            져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꽃심 전주』는 단순히 전주를 홍보하거나 소개하려는 책이 아니었다. 책에는 전

            주의 삶과 정신 자체가 녹아 있었고, 전주의 역사와 인물이 감성적으로 담겨 있
            었다. 전주라 하면 보통 ‘비빔밥’, ‘가맥’, ‘한옥마을’ 등 대표적 명사만이 내 머릿속

            기억의 질서를 지배했었는데, 『꽃심 전주』라는 주옥같은 책의 발견은 나에게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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