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flower jeo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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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 있는 사유로 풀어낸 작품에 주목했다. 전주 정신문화의 핵심인 ‘꽃심’의 가
          치를 바람직하게 해석하고, 그것을 우리 삶의 생활윤리로 끌어낸 작품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억지로 꾸미거나 지어내지 않은 글, 나만의 이야기를
          자기 수준에 맞게 구체화해 쓴 글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꽃심 전주』 전국 독후감 대회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희를 넘긴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경력을 지닌 사람들이 참여했다. 특히, 전주가 고향이거나 전주

          에서 사는 사람뿐 아니라, 서울·제주·부산·부천·대전 등 전주를 방문했던 다른
          지역 거주자나 전주에 대한 기대로 전주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의 참여도 높았다.

           글은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며, 글은 곧 그 사람이다. 아무리 꾸며낸다고 해
          도 그 글에는 글쓴이의 진심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다른 지역 참가자들이 『꽃심

          전주』를 읽고 좋은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전주라는 도시가 겉모습만이 아니라
          ‘전주정신’이라는 속살로, 꽃심의 참 의미로 다가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시 전주에 대한 자각과 자긍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꽃심
          전주’가 지닌 마음이 한국인 모두의 가슴에 아로새겨지길 소망한다.

           전주를 꽃심을 지닌 도시라고 먼저 말한 소설가 최명희(1947-1998)는 아름다운
          조각품을 볼 때 그 작품이 태어나기 위해 떨어져 나간 돌이나 쇠의 희생을 가슴

          아파했고,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만큼 그 둥치에 낀 이끼의 생명을 소중히 여겼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인간이 지닌 원초적인 아픔과 어둠을 밝고 찬란한 빛으로 발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꽃심의 정신 중 하나다.



                심사위원
               •김승종 (수필가, 전주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문  신 (시인, 문학평론가)
               •조석중 (전주시 독서동아리연합회 회장)       •최기우 (극작가, 최명희문학관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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