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flower jeo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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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로 귀명창이 많다는 걸 보면 7살 내동생 그리고 나도 사랑가 정도는 조금

            부를 줄 안다는 것이 으쓱해졌다.



              작년 가을 경기전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을 때 부모님과 나들이를 갔

            었다. 책에서 본 서고가 꼭 보고 싶어 경기전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책
            에서만 보았던 서고가 눈앞에 보였다. 조선왕조실록을 유일하게 지켜낸 서고

            가 내 고향 전주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고 실록을 지켜냈던 조상들의 노

            력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오목대로 올라갔다. 이성계가 새로운 왕조에 대한 꿈을 이야기 했던

            오목대 위에 오르니 순교자의 정신이 서려있는 전동성당, 태조어진이 보관된 경
            기전, 한옥마을, 그리고 저 멀리 봄이면 철쭉이 가득한 완산칠봉까지 전주 시가

            지가 한눈에 보이며 마치 다른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거 같은 착각이 들었

            다. 만약, 책을 읽지 않고 오목대에 올랐다면 그 만큼의 감동은 없었을 것이다.
            한옥마을에 오는 관광객들에게도 꼭 이 책을 권하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전주에는 전주대사습놀이, 한옥마을만큼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전주국제

            영화제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관에 쉽게 들어가기 힘든 독립영화를 알리는 영화인
            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영화제이다. 뿐만 아니라 전주국제영화제는 노무현대통

            령의 일생을 재조명한 ‘노무현입니다’를 지원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고장 전주

            가 옛것을 지켜나가며 옳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일에 과감히 나설 수 있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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