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전주다움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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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와 홍매화가 남도에서부터 새로운 계절을 알리고, 천변
                                                          버드나무 가지에 새순이 돋아 따뜻한 바람에 살랑인다. 코로
                                                          나19가 발생하고 어느덧 일 년 사계절이 지나 다시 봄이 찾아왔다. 작년 한
                                                          해 우리 삶 가운데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하고 달라졌는데, 그중 하나는 산, 하
                                                          천, 공원 등 자연환경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해 전주 시민들의 대표 휴식 공간인 덕진공원에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 연
                                                          화교가 4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고, 옛 수영장 부지에 아이들을
                                                          위한 생태 놀이 공간인 맘껏숲·맘껏하우스가 조성됐다. 봄 날씨가 완연한
                                                          주말 오후 아이들과 함께 전주 덕진공원을 찾았다.


                                                          트리하우스에서 놀아요, 맘껏숲
                                                          덕진공원에 도착해 처음 간 곳은 맘껏숲이다. 아이들은 나무집을

                                                          보자마자 ‘우와’ 하고 환호를 지르며 뛰어간다. 작년 김제에 있는 미
                                                          즈노 씨네 트리하우스(나무집)에 간 이후 기회만 있으면 나무집에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평소 소원하던 곳이 눈앞에 나타나자 너무
                                                          좋았나 보다.

                                                          맘껏숲 나무집은 히말라야시다 나무 군락 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
                                                          는데, 나무 수령이 오래되고, ‘U’자형으로 구부러져 자라면서 위로
                                                          가지를 뻗어 왠지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듬직한 히말라야시다 나
                                                          무를 기둥 삼아 목재 계단과 데크, 오두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두

                                                          채의 나무집이 흔들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무집에 도착한 아이
                                                          들은 쉼 없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나무줄기 주위를 돌아 오두막에
                                                          올라와서는 흔들다리를 거침없이 뛰어 지나간다. 얼굴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 만큼 놀이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 만일까? 아이들과

                                                          함께 한참 동안 나무집의 매력에 빠져서 신나고 재미있게 놀았다.
                                                          트리하우스에서 한참을 놀다가 다음으로 발견한 곳은 커다란 칠판
                                                          과 거울 벽이다. 아이들은 빨강, 노랑, 파랑 분필을 들고, 저마다 머
                                                          릿속으로 상상하던 모습을 그리고, 암호와 낙서 같은 문자들을 끄

                                                          적끄적 칠판 가득 채운다. 예전에 아이들과 함께 작은도서관을 만
                                                          들 때를 떠올리며, 텅 빈 공간이라도 칠판과 분필만 있으면 아이들
                                                          은 그 공간을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창조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험도 하고 쉬어 가세요, 맘껏하우스
                                                          맘껏숲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면 맘껏하우스가 눈앞
                                                          에 펼쳐진다. 맘껏하우스는 큰 건물은 아니지만 알차다. 체험 프로
                                QR코드를 찍으면 드론으로 본
                                덕진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램을 하는 공간이 되고, 책을 보는 작은도서관, 그리고 쉴 수 있


                                                                               2021년 4월 사람을 향한 전주 이야기  전주다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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