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계절모르는 부동산시장 칼럼
- 작성자 최**
- 등록일 2018-07-26
111년 만에 무더위가 찾아와 한반도가 펄펄 끓고 있다. 전기. 수도가 끊기고, 수 만 마리의 가금류가 사망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무더위의 영향은 주택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수도권 외곽지 입주지역, 분양지역, 기존주택시장과 지방의 모든 주택시장이 더위를 먹었는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경기 남부 어느 지역은 수 천세대가 입주중인데 절반은 미분양이고, 절반은 미입주다. 입주를 해야 함에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목이 마르고 피가 마른다. 분양가 대비 마이너스 3-4천까지 내려 팔려 해도 살 사람도 더위를 먹었는지 고개를 들지 않는다.
옛날에는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입주 때 웃돈이 붙었었다. 운이 좋으면 억대, 운이 없어도 1-2천만 원의 웃돈이 붙었는데 지금은 운이 나쁘면 억대. 재수가 좋으면 1-2천의 손해를 봐야 한다. 당신이나 당신의 이웃도 지금 아파트 분양받았다가 큰 손해를 보게 됐다고 신세한탄을 하는 사람이 있으시겠지.
그렇지만, 서울의 아파트시장은 더위나 추위를 가리지 않고, 종전 최고가를 뛰어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馬)은 제주로 보내고, 아파트는 서울에다 짓거나 서울에다 사야 돈을 벌리라. 옛날 서울 가는 십이 열차에 몸을 실었던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 땅이 좁아서일까?
서울에서 그래도 살만한 아파트는 10억 내지 20억이다. 천 원짜리로 20억이면 하루 종일 새어도 못다 샐 돈이요, 짊어지고 일어나지 못할 무거운 돈이다. 서울 사람들은 좋겠다. 모두 부자 되었으니까, 나머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그 돈을 모으려면 생전 살아도 만져 볼 수 없는 돈인데~
잘난 사람도 쓰는 돈, 못난 사람도 쓰는 돈, 돌고 도는 돈이 서울 아파트에만 모이고 있음도 참 이상하다. 하지만, 그것도 서울 일부지역에만 국한된 일이고, 강남도 집이 안 팔려 곡소리가 나고 있다고 하니 크게 신경 쓸 일도 아니다. 집 한 채 달랑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르건, 내리건 무슨 소용 있으랴.
보유세도 올리기로 작정했으니 부동산대책도 내놓을 것 다 내놓은 셈이다. 아직도 서울 일부지역 집값이 오르고, 평택이나 세종, 파주. 연천의 땅값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뭘까? 시대의 흐름이요, 경제원리라고 보는 게 옳으리라. 지난 10년 동안 찍어냈던 돈들이 몸 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10억이 몇 년 후 20억과 같아지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뜻이다. 즉, 인플레가 올라 돈아 가치가 떨어지고 있음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몇 년 전 세종시 300만 원짜리 논밭이 지금 평당 3천만 원짜리 상업지가 되고 있음을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게 우리들 인생이다.
입으로는 살기가 어렵다 해도 땅을 사건, 집을 사건 살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사는 것을 억지로 막아봐야 둑은 언젠가 터지게 돼 있는 게 경제 아니던가. 서울이 오르면 나머지 지방도 따라 오르게 돼있고, 머지않아 돈은 돌고 돌아 세상을 평평하게 만들 것이니 그리 아시라.
7월 들어 서울 아파트 값이 오르는 이유는 보유세부과기준일인 6월1일을 넘겼기 때문이다. 사야 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드는 바람에 값은 오르고 있다. 지금 집을 사는 사람들은 빚 없이 사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가을에 오를 기준금리와는 무관하다고 봐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실수요자들은 머리가 복잡해진다. 내릴 것이라 했는데 또 오르고, 내리고 있음이 눈에 보였는데 어느 날 1억이 훌쩍 올라 버리면 배신감만 남게 되시겠지. 그러나 원래 부동산이란 이런 것이다.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논밭 사놨더니 여름엔 값도 오르고, 벼꽃도 누렇게 피어간다.
예로부터 여름철은 부동산 비수기라 했다. 지금도 그럴까? 요즘은 비수기도 성수기도 없다. 팔 사람은 임자가 있을 때, 살 사람은 내리거나 멈추어 있을 때가 사는 시기이고, 언제든 내게 돈이 있을 때이다. 싸움을 하는 자는 항시 총알이 있어야 하고, 부동산투자자는 항시 돈이 있어야 한다.
이런 기회를 잘 살리는 사람은 성공하고, 우왕좌왕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사람은 실패한다. 따라서 성공도 버릇이고, 실패도 버릇이듯 부동산투자도 성공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지금은 가라앉은 주택시장에서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 있는 시기이고, 벼가 무럭무럭 자라는 논밭도 골라잡을 수 있는 시기이다.
모두들 살기가 어렵다고 한다. 살다보면 어려울 때가 반드시 있게 되고, 지금보다 더 어려울 때도 있을 것이다. 어려움을 대비하는 지혜를 갖자. 광교 신도시 호박밭이 10년 사이에 평당 5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뛰었다. 가을에는 값이 오르고, 내년 봄에도 또 오를 것이다.
자료출처 : 윤정웅 부동산 칼럼